버려진 개들의 언덕

버려진 개들의 언덕

살아내라고 응원하게 되는 101번지 골목길을 떠도는 12마리 개들의 삶

유기견, 들개를 위협적으로 묘사하는 정책자, 언론에 전하는 살아있는 자료

유기동물 안락사 문제부터 최근 북한산 들개 문제까지
답답한 건 왜 우리는 
장기적인 관찰을 통한 축적된 자료를 갖지 않고
무조건 포획하고, 수용하다가 죽이는가 하는 것이다.

게다가 관련 부처와 언론은 
행인을 위협한다며 떠도는 개들을 폭력배처럼 무섭게 묘사하지만, 
​이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처사이다. 

​들개는 심각하게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다. 
​그럴 힘도 능력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이 그 답답함을 어느 정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관련 부처 담당자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살아내라고 응원하게 되는 101번지 골목길 12마리 개들의 삶

자연 생태 문학가인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길 위에 떠도는 12마리 유기견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관찰은 2년여 동안 지속되는데 
인간에 의해 버려진 도시의 유기견들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죽어가는 지 지켜본다. 

​저자는 과도한 감정 표현 없이 담담하게 
유기견 12마리의 삶을 묘사함으로서 
인간 중심의 도시 문화 속에서 쉽게 버려지고 
아무렇지 않게 폭력의 대상이 되는 버려진 개들의 비참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저자가 직접 그린 아이들 삽화가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ㅎ

우리는 버려진 개들의 삶은 다 비슷할 거라 생각하지만 
책 속에서 개들은 삶을 마주하고, 기쁨을 즐기고, 다른 개들과 관계를 맺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이 다 다름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다보면 12마리 개들 각자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차례
저자 서문 / 개들도 버려진 아이들처럼 길거리를 떠돈다

1장 뒷동산에서 보낸 아름다운 나날
2장 죽거나 비참하게 살아가거나
3장 101번지 골목길에 찾아온 마지막 순간

에필로그 /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들개 문제

역자 후기/ 어떤 생명도 이런 시간을 견뎌야 할 이유가 없다

편집 후기 / 한국의 들개는 안녕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