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 방실이

용산 개 방실이

용산참사 삼호복집 고 양회성씨 가족 실화 - 음식을 거부하던 반려견 방실이 24일 후 아빠를 따라가다 

2009년 1월 20일의 용산을 기억하세요?
용산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용산, 구체적으로 기억하기 
- 삼호복집 방실이와 고 양회성 씨 가족의 실제 이야기

용산참사 후 2년. 2009년 1월 20일의 용산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용산은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기억되어야 하고, 오래 기억되려면 구체적으로, 생활 속 이야기로 전해져야 한다.

용산 삼호복집은 고 양회성 씨 가족에게 행복의 공간이었다. 
그저 일하는 게 제일 즐겁다는 양회성 씨가 운영하는 삼호복집은 늘 손님들로 북적였고, 
가게의 마스코트인 방실이는 손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개를 짐승이라며 질색하던 아빠는 방실이를 받아들이더니 점점 더 자상한 남편이 되어갔다. 
이 모든 것을 순식간에 빼앗아 간 것은 재개발의 광풍, 그리고 용산참사다. 

용산참사로 양회성 씨가 사망하자 음식을 거부하던 반려견 방실이는 24일 후 아빠를 따라 간다. 

용산에는 우리처럼 개를 키우며 가족들과 행복을 나누던 평범한 이웃이 살았다. 
용산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동물학자인 제프리 무셰이프 메이슨은
 “동물이 식사를 거부할 경우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어떤지는 우리가 알 수 없지만 
굶는 동물이 극도의 불행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고 말한다. 

방실이는 워낙 통통한 아이였는데 마지막에는 뼈만 남은 상태였다.
개나 사람이나 감정을 느끼는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방실이는 아마도 아빠의 부재와 죽음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그 동안 책공장에서 나오던 책과는 좀 다른 분야의 책일 수 있습니다.
또 용산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요.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반려동물과 사랑을 나누며 살았던 
평범한 이웃이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은 사실입니다, 

망루에 올라가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렇지만 사랑했던 가족을 위해 그곳에 올랐던, 
혹 망루에 올랐다가 구속되면 어쩌나를 두려워했던, 
그런 평범한 이웃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떠나간 아빠가 그리워 따라간 8살 강아지 방실이가 살았던 용산을!

용산의 이야기지만 책에 용산참사 이야기는 별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그건 이미 수 많은 곳에서 다뤄진 얘기니까요.

개를 짐승이라며 싫어하던 중년의 남자 양회성 씨가
방실이라는 운명같은 개를 만나서
엄마, 아빠, 아들 둘, 방실이, 다섯 가족이 행복하게 살았던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키우는 개라면 질색인 한국 대부분의 중년 남자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듯한 아빠.
그러던 아빠가 방실이를 긴 시간끝에 받아들이더니 "우리 딸내미"를 입에 붙이고 삽니다.

방실이를 끌어안고 오래오래 아빠랑 살자며....
그렇게 끝났으면 좋았을 이야기.   

[출처] 만화 <용산 개 방실이> 출간되었습니다..|작성자 책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