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의 고양이

후쿠시마의 고양이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을 돌보는 사람과 두 고양이 이야기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저자의 후쿠시마에 관한 두번째 사진집이다.

먼저 책이 재난이 일어난 직후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의 참혹한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 책은 대지진과 원전 폭발 5년이 지난 후의 모습을 담았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이 사라진 후쿠시마에서동물들은 평화로워 보인다.​
 '후쿠시마'란 단어만 빠진다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는 고양이 사진집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츠무라 씨는
후쿠시마에 남아서 정부의 살처분 명령이 떨어진 동물들을 돌보는 사람이다.
인간에게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명을 죽게 내버려둘순 없었다.  
후쿠시마에는 이처럼 남겨진 동물을 돌보는 목장이 10군데 정도 있다.  ​ 
 
개, 소, 타조 등을 돌보면서 
사람들이 다 떠난 후쿠시마에서 지내던 마츠무라 씨에게 
어느 날 안락사로 죽을 운명이었던 두 마리의 고양이 시로와 사비가 찾아온다. 

그들이 머무는 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지만 
고양이와 살면서 마츠무라 씨는 슬픔과 분노의 마음 속에서 
얼핏 행복한 마음을 느낀다. 

​이 책은 마츠무라 씨와 고양이 시로와 사비가 
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쿠시마의 한 귀퉁이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이다

​자연 속에서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시로와 사비는 행복해 보인다. 
마츠무라 씨는 이 동물들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다. 

다섯 마리 고양이와 사는 저자 오오타 야스스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출입이 금지된 후쿠시마 원전 20킬로미터 이내의 지역인 경계 구역에서 
동물들을 돌보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그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에게 더 이상 비극이 찾아오지 않고
이 평화를 이어갈 수 있​기를.

사진 속 평화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