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없는 세상

나비가 없는 세상

개성 강한  세 마리 고양이와 만화가의 달콤쌉싸래한 동거 이야기

고양이 만화가 김은희 작가의 고양이 신디, 추새, 페르캉의 이야

<나비가 없는 세상>은 만화잡지 나인에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연재했던 작품을 단행본으로 옮긴 것으로 2001년 서울문화사에서 출간,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세상에 나왔습니다. 

주인공 고양이 세 마리의 7년 후 지금의 이야기가 다뤄지는 본문 원고가 첨가되었고, 일러스트가 좋기로 유명한 작가의 컬러 일러스트가 첨가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개정판이 의미가 있는 것은 단행본이 나오고 7년이 훌쩍 지난 지금 책의 주인공인 페르캉, 신디, 추새의 현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동물이 반려인과 반려동물로 만나 세월과 추억을 공유하고 그 과정을 통해 인간에 대해, 삶에 대해 성찰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글과 그림으로 보여 지는 드문 작품이지요.

고양이애호가의 네트워크, 동물애호가의 네트워크

김은희작가의 <나비가 없는 세상> 개정판에는 많은 고양이 애호가가 참가하였습니다. 20년을 고양이와 함께 산 작가부터 추천사를 써준 3명의 추천인도 모두 고양이애호가입니다. 

시인 황인숙은 흔히 ‘고양이 시인’이라 할 정도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해 내고 있으며, 
칼럼니스트 박사는 <고양이라서 다행이야>,고경원은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는 책을 각각 낸 고양이 애호가입니다. 

또한 책 말미에는 책공장 블로그에서 있었던 ‘고양이에 관한 아름다운 은유 이벤트’에 참가한 독자 30명의 고양이 사진과 글이 들어가 있습니다.  

책공장은 책 제작 과정이 동물 애호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번역가, 일러스트레이터, 추천사 등 가능한 모든 협력자를 동물애호가로 할 것입니다. 

<동물해방>에서 피터싱어는 자신은 동물을 ‘애호하지(love)’ 않으며 그저 동물이 인간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책공장은 동물해방론자들은 동물애호가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물을 애호하는 사람들과 함께 동물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길에 섰으면 합니다. 동물보호는 동물애호가이든 동물운동가이든 모두 연대의식을 갖고 함께 가야 하니까요. 특히 한국처럼 동물보호운동이 척박한 땅에서는 말입니다.   

김은희의 『나비가 없는 세상』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고양이와 인연 맺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았을 혼란과 비통함, 그러나 고양이가 없었으면 결코 몰랐을 웃음과 생기! 애면글면하지 않고 고양이와 더불어 행복한 일상이 잔잔하게, 그러면서도 명민하게 그려져 있다. 
“동물들은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처럼 예사롭지 않은 성찰들과, 오려내 벽에 붙여놓고 싶으리만치 유려한 컷들이 곳곳에서 번득인다.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의 작가 황인숙 시인의 추천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