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개인 게 낫겠어

차라리 개인 게 낫겠어

암에 걸린 수의사가 동물 환자에게 배운 삶을 대하는 태도

저자는 캐나다의 유명 종양외과 수의사인데 자신이 감상샘암에 걸린다.

수의사인 동시에 스스로 극성 반려인임을 자처하는 저자는 
반려동물이 암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다양한 반려인의 태도, 
암에 대처하는 동물들의 현명한 자세, 
그들을 대하는 수의사들의 속마음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반려동물은 암의 종류에 따라 만성질환보다 치료가 쉽다는 걸 모르는 
보호자의 생각 때문에 남은 생을 송두리째 빼앗기기도 한다. 

그 순간 반려동물의 생명은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병원비를 지불할 수 있는 만큼의 가치를 지닌다. 

암 제거 수술로 턱을 잃은 제이크는 
수술 후에도 여전히 호숫가에서 나뭇가지를 물고 놀면서 즐겁게 살다가 
1년 후에 떠났다. 

암 수술로 코를 몽땅 잃은 퍼그 골디는 
우스꽝스러운 얼굴이 되었지만 의기양양하게 산책하며 
행복하게 18개월을 더 살았다.

그들에게 1년, 18개월은 긴 시간일까 짧은 시간일까, 
많은 돈을 쓰고 힘든 싸움을 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수술 후 18개월을 더 사는 것이 암으로 몇 주 만에 죽는 것보다 나을까, 
치료는 반려동물에게 도움이 됐을까 가족에게 도움이 됐을까? 

정답은 모두에게 각각 다르다. 

나 스스로 
아이가 아플 때, 노환으로 힘들 때, 난치병일 때
매번 판단의 기준을 정하는 게 힘들었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무래도 수의사이니 동물 환자 이야기가 많지만
저자가 직접 겪은 인간 의료 체계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특히 내가 갖고 있었던 캐나다의 무료 의료체계에 대한 판타지가 와장창 깨졌다^^; 

암 환자는 암은 물론 의료체계와도 싸워야 함을 알게 된다. 

특히 반려인들이 매번 힘들어하는 고민인
치료를 할까 말까, 치료비, 안락사 등에 관해
수의사는 어떤 고민을 하는 지 엿볼 수 있다.

차례​

[진단]
1 나는 개가 되고 싶다
2 수의사가 된 건 다 나의 첫 개, 너트메그 덕분이다 
3 암 환자를 괴롭히는 최고의 방법, 기다리게 하기
4 골수암에 걸린 세인트버나드 카니
5 수술까지 가는 길이 이렇게 멀 줄이야
6 암에 걸린 개를 위해서 크리스마스 날짜도 바꾸는 사람들
7 수술 전문 수의사가 수술 받는 날
8 비장수술 받는 수의사 룰루와 반려견 듀크
9 나는 암이 아니라 시스템과 싸웠다
10 개 생명의 가치는 보호자에 의해 결정된다

[치료]
1 암이 주는 비애를 영원히 피할 방법은 없다
2 반려인이 암이면 개, 고양이도 따라서 암에 걸린다고? 
3 긍정적인 사고는 암 환자의 생존에 아무 효과가 없다
4 수의사 선생, 당신의 개라면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 건가요?
5 동물병원과 많이 다른 캐나다 사람 병원 시스템
6 누구에게는 버겁고 누구에게는 상관없는 동물 치료비에 관한 이야기
7 암 환자에게 찾아오는 분노
8 암 전문의는 동물환자에게 시간을 벌어준다
9 방사선 요오드 치료

[회복]
1 개의 유일한 배신은 이별 준비가 안 된 우리 곁을 떠나는 것뿐 
2 캐나다와 미국의 의료제도 차이를 몸소 경험하다
3 우리는 모두 행운의 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