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인간심판

동물들의 인간심판

동물들의 법정에 인간이 피고인이 되어 그간 저지른 일에 대해 심판을 받는 우화

동물들이 인간에게 적용한 세 가지 벌은
비방과 중상, 학대, 대량학살.

저자는 스페인의 인류학자인자 사상가인 호세 안토니오 하우레기와 ​​
그의 아들인 사회정치학자인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이 책은 ​동물들의 법정에 인간이 피고인이 되어 그간 저지른 일에 대해 심판을 받는 줄거리로 우화 형식이다.

동물들이 인간에게 적용한 세 가지 벌은 비방과 중상, 학대, 대량학살.

비방과 중상은 그간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언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은 동물임에도 인간을 동물에게서 분리하고,
​'동물같은'이라는 말은 우둔하고 어리석다는 말로 사용하고 '개새끼' 같은 욕으로 동물을 모욕한다.
언어 속 지독한 인간 중심주의를 고발한다.​

학대와 대량학살에서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 속의 돼지, 멸종 위기를 맞는 늑대, 실험 동물로 이용된 고양이 등이 증인으로 등장한다.

동물들이 직접 등장해 묘사하는 인간의 모습이 참 어리석고 잔인하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독자를 불편하게 한다기 보다 창피하게 만든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인류학, 생태학, 환경학, 동물권 등의 지식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언제 어떻게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어긋났는지 이야기한다.  

등장 인물인 개, 고양이, 거북이, 보노보, 뱀, 돼지, 소, 쥐, 염소 등의 동물 묘사가 
동물의 습성을 왜곡하지 않고 실제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반갑고 
그들이 벌이는 난장이 유쾌해서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힌다.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책이라서​ 바람이 있다면 청소년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생명 교육을 제대로 시켜주지 않는 나라에서 책을 통해서라도 아이들이
어떤 것이 동물과 제대로 된 관계 맺기인지 배우게 되면 좋을테니까. ​